get with travel

 

여행으로 얻은 것 1

 


오랜만에 사진 작업을 함께 합니다.

 

아침인가 늦은 오후인가 궁금하시다면, 관심을 두면 압니다.

 

호미곶이라는 바닷가에 잠긴 손의 사진을 매체를 통해 봤을 때, 작품의 의도는 잘 모르겠고, 여하튼 이것이 무언가 하며 궁금했는데, 여행으로 직접 가서 보니 양손이 있고, 해 뜨는 풍경과 인근의 들판과 교회가 잘 어울리게 조성된 곳이었습니다. 듣거나, 그림, 사진, 동영상을 통해도, 역시 직접 체험하는 것이 좋습니다.
얼마 전, 자전거를 여행 도구 삼아, 막차를 타고 포항 터미널에 새벽에 도착하여 호미곶을 향한 초행에 길을 잃기도 묻기도 하며, 해가 조금 뜬 후 도착했습니다. 맑은 날씨에 저 멀리 포항 제철 어딘가 위로 불기둥이 보입니다. 구약의 구름 기둥은 이해가 가는데, 불기둥이 무엇일까 하며 때로 궁금했는데, 저런 모습이 아닐까 하면서, 자의로 길을 가다 길을 잃었습니다. 한 참 가다 제 길을 물어, 호미곶이라는 곳에 해가 좀 뜬 후 도착했습니다. 잠시 머물며 아침을 먹고, 갈 때도 그러하거니와 되돌아오는데, 여섯 일곱 차례의 언덕길이 있어 힘이 듦에도 자전거 여행에 묘미를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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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둥급니다.

 

 

 

 

 

 

포항 시내에 도착하여, 배가 잔뜩 모여있는 선착장의 길을 따라 가던 중에, 옛 정취를 담아 의미를 두는 기념상 모습이 놓여 있습니다. 그렇게 계속 길을 잃다 찾다 하며 목적지에 기진맥진해 도착하니 대략 7, 8시간 정도를 자전거와 함께 하였습니다. 힘이 듭니다. 그래도 좋은 풍경과 더위와 시원한 바람이 함께하니 피로도는 그렇게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배는 타지 못하고, 죽천리 해변서 현지 일행과 함께 저녁을 먹고 천막서 자는데, 맑은 날씨에 모기의 괴롭힘 없이 잘 잤습니다.

 

 

 

 

 

둘째 날, 동해안 길을 따라 칠포, 월포 해수욕장을 돌아 내륙으로 들어 신광, 도음산을 넘어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으로 가려 합니다. 출발 후 저 멀리 한동대 같은 건물을 옆으로 칠포로 가던 중 길을 잃어, 내륙 어딘가를 가다 제 길에 들어, 월포를 돌아 내륙을 거쳐, 도음산을 지나쳐 한참 가다 되돌아와 도음산을 넘고, 약속 시간이 다 되어 한동대 경유를 접고, 포항 시내를 거쳐 영일대 해수욕장으로 갔습니다. 길을 잃고 되돌아 가는 길이, 내려가는 길이면 좋으련만, 그 반대이기에 힘이 들었습니다. 인생도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목적지에 도달하면 좋습니다.
아침에 나와 오후 5시 무렵 해수욕장에 들어섰으니, 한참 탔습니다. 여행 도중 시골의 풍경과 많은 과수원을 보고, 도시와 구분이 안 되는 편리함을 체험하기도 하고, 시골 인심의 저렴하고 신선한 사과도 맛보며, 도음산 정상에 올랐는데, 경사도가 좀 높아 고생했습니다. 정상이 높은 만큼 하산 길의 즐거움은 자전거 여행의 묘미입니다. 그렇게 넓고 높지 않은 산과 주변으로 휴양림과 인근 저수지 등이 어울려 있는 곳입니다. 서울서 내려온 친구가 죽도 시장서 매운탕 재료를 사와 잘 끓여 저녁 모임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잘 먹어서 그런지 어떻게 알고 모기의 괴롭힘이 좀 있었습니다.

 

 

셋째 날, 비가 좀 옵니다. 잠도 설치고, 비도 오고 오늘은 현장서 좀 머물며, 바다 구경을 많이 하는 날이 될 것 같습니다. 친구는 오전에 부산으로 갔고, 저녁에는 제가 음식을 합니다. 그간 잘 먹었으니, 좀 가벼이 먹으려 채소위주로 끓여 저녁을 같이 먹었습니다. 첨가물을 넣지 않아서 그런지, 소금이 적어서 그런지, 다음날 먹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모기의 괴롭힘이 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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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날, 오전에 현지에 머물다 점심 후 영일대 해수욕장에 갑니다. 점심 이전에 제법 바람이 붑니다.
천막 텐트가 날리고, 이것 저것들이 날아갑니다. 제법 바람이 셉니다.
산상수훈의 말씀(마7:24~27, 눅6:46~49)에 기초가 어떠한가의 여부에 따른 부실 여부 모습의 구절이 생각납니다.

 

 

 

점심 후, 그곳을 떠나 영일대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요트 경기를 합니다. 한옥의 잘 세운 건축물에 들어가 사진 몇 장을 담고 나오니, 입구에 자전거 출입 금지 안내가 있음을 발견합니다. 좀 불편합니다. 삶에는 그런 모습들이 있습니다. 대체로 뒤늦게 깨닳습니다. 그때라도 깨닳으면 다행입니다.

 

 

이번 여행길에 나의 소중한 동반자인 수동차입니다.
작지만 셉니다. 물론, 보완을 좀 한 것입니다.

 

 

 

 

후배들과 간단한 작별을 하고 집으로 향합니다.

 

잘 쓰던 디지털 카메라는 오래 전에 회복불능의 고장이 난 이후, 사진 작업을 하고 있지 않던 차에,
금번 여행길에 테블릿의 카메라로 담아봤는데 쓸만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Aug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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